통장 속 숫자는 장부의 한 줄이다
은행 앱에 찍힌 잔액은 금고 속 지폐가 아니라 은행 장부에 적힌 한 줄입니다. 내가 친구에게 5만 원을 보내면 은행은 내 줄에서 5만 원을 빼고 친구 줄에 5만 원을 더합니다. 돈이 움직인 게 아니라 장부가 고쳐진 것입니다.
장부를 은행 하나가 들고 있으니 편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곧 은행이 허락해야 돈이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은행이 계좌를 막으면 막히고, 장부를 잘못 고쳐도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은행이 무너지면 그 장부를 믿고 있던 사람 모두가 흔들립니다.
복사되는 돈의 문제
그럼 은행 없이 인터넷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는 없을까요? 가장 큰 걸림돌은 디지털 데이터가 복사된다는 것입니다. 사진 파일은 친구에게 보내도 내 휴대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돈이 그러면 곤란합니다. 같은 돈을 두 사람에게 동시에 보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중지불이라고 합니다.
은행은 장부를 혼자 들고 순서를 정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먼저 온 송금을 처리하면 잔액이 없으니 두 번째는 거절됩니다. 그렇다면 장부를 들고 있는 주인이 없을 때는 누가 순서를 정할까요? 직접 해 봅시다.
①을 눌러 보세요. 한 사람이 같은 돈을 민수와 지은에게 동시에 보냅니다. 노드들은 먼저 들은 쪽만 믿고 나중 것은 버립니다.
①을 누르면 두 거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퍼지고, 네트워크는 거의 언제나 둘로 갈립니다. 어느 노드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습니다. 누가 먼저였는지 정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②를 누르면 노드 하나가 블록을 만들어 퍼뜨립니다. 블록에는 “이 거래가 먼저”라는 순서가 박혀 있고, 블록을 받은 노드는 모두 그 순서를 따릅니다. 갈렸던 네트워크가 하나로 모이고, 남은 거래는 이미 쓴 돈을 다시 쓰려는 거래가 되어 버려집니다.
2008년, 사토시의 아홉 쪽짜리 답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누군가가 아홉 쪽짜리 논문을 암호학 메일링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제목은 「비트코인: P2P 전자 현금 시스템」. 논문의 첫 문단은 결론부터 말합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 돈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중지불은 모두가 같은 순서의 기록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막겠다는 것입니다.
두 달 뒤인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첫 블록(0번 블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토시는 그 블록 안에 그날 영국 신문 『더 타임스』의 1면 제목을 새겨 두었습니다.
모빅은 여기서 갈라져 나왔다
2019년 1월 3일, 비트코인 0번 블록으로부터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 BTCMobick이 출발했습니다. 비트코인 장부를 556,759번 블록까지 그대로 물려받고, 그다음 블록부터 따로 쌓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장부에서 규칙을 달리해 갈라져 나오는 것을 하드포크라고 합니다.
| 비트코인 | BTCMobick | |
|---|---|---|
| 시작 | 2009년 1월 3일 | 2019년 1월 3일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 |
| 최대 발행량 | 2,100만 BTC | 2,100만 BMB |
| 블록 간격 목표 | 약 10분 | 약 10분 |
| 채굴 방식 | 작업증명(SHA-256) | 작업증명(SHA-256) |
| 지금 누가 채굴하나 | 누구나 (퍼블릭) | 운영진이 관리 (프라이빗) |
규칙은 거의 같지만 마지막 줄이 다릅니다. 모빅은 지금 운영진이 채굴을 관리하는 프라이빗 체인이고, 새로 캐는 코인은 모두 공공재 지갑으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운영하는지, 언제 누구나 채굴하는 퍼블릭 체인으로 가려 하는지는 「비트모빅 이야기」 트랙에서 다룹니다.
정리
- 디지털 돈의 첫 번째 문제는 같은 돈을 두 번 쓰는 이중지불이다.
- 은행은 장부를 혼자 들고 순서를 정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이 순서를 정하게 했다.
-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모빅은 그로부터 10년 뒤 비트코인 장부를 물려받아 시작했다.
확인 문제
맞히면 내 체인에 블록이 하나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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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디지털 파일처럼 복사할 수 있는 돈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파일은 복사가 되니, 같은 돈을 동시에 두 곳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은행은 장부를 혼자 들고 순서를 정해서 이 문제를 풀었고, 비트코인은 은행 없이 푸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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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실험에서 네트워크가 둘로 갈렸다가 하나로 모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각 노드는 먼저 들은 거래를 믿습니다. 그래서 갈립니다. 블록이 “이 거래가 먼저”라고 정해 퍼지면 모두 그 순서를 따르고, 충돌하는 거래는 버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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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모빅은 언제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왔을까요?
비트코인 0번 블록이 생긴 날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인 2019년 1월 3일입니다. 2023년 3월 18일은 관악산 첫 에어드랍 날입니다.
근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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