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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왜 나왔을까 — 은행 없이 순서를 정하는 법

디지털 돈의 가장 큰 문제는 ‘같은 돈을 두 번 쓰는 것’입니다. 은행 없이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직접 실험해 보고, 모빅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합니다.

8분 최종 확인 2026.10.08 출처 3개 아직 안 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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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속 숫자는 장부의 한 줄이다

은행 앱에 찍힌 잔액은 금고 속 지폐가 아니라 은행 장부에 적힌 한 줄입니다. 내가 친구에게 5만 원을 보내면 은행은 내 줄에서 5만 원을 빼고 친구 줄에 5만 원을 더합니다. 돈이 움직인 게 아니라 장부가 고쳐진 것입니다.

장부를 은행 하나가 들고 있으니 편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곧 은행이 허락해야 돈이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은행이 계좌를 막으면 막히고, 장부를 잘못 고쳐도 내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은행이 무너지면 그 장부를 믿고 있던 사람 모두가 흔들립니다.

복사되는 돈의 문제

그럼 은행 없이 인터넷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는 없을까요? 가장 큰 걸림돌은 디지털 데이터가 복사된다는 것입니다. 사진 파일은 친구에게 보내도 내 휴대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돈이 그러면 곤란합니다. 같은 돈을 두 사람에게 동시에 보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중지불이라고 합니다.

은행은 장부를 혼자 들고 순서를 정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먼저 온 송금을 처리하면 잔액이 없으니 두 번째는 거절됩니다. 그렇다면 장부를 들고 있는 주인이 없을 때는 누가 순서를 정할까요? 직접 해 봅시다.

“민수에게 보냄”을 먼저 들은 노드 “지은에게 보냄”을 먼저 들은 노드

①을 눌러 보세요. 한 사람이 같은 돈을 민수와 지은에게 동시에 보냅니다. 노드들은 먼저 들은 쪽만 믿고 나중 것은 버립니다.

FIG. 1열두 개의 노드가 연결된 네트워크. 노드는 먼저 들은 거래만 믿고 전달합니다.

①을 누르면 두 거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퍼지고, 네트워크는 거의 언제나 둘로 갈립니다. 어느 노드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습니다. 누가 먼저였는지 정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②를 누르면 노드 하나가 블록을 만들어 퍼뜨립니다. 블록에는 “이 거래가 먼저”라는 순서가 박혀 있고, 블록을 받은 노드는 모두 그 순서를 따릅니다. 갈렸던 네트워크가 하나로 모이고, 남은 거래는 이미 쓴 돈을 다시 쓰려는 거래가 되어 버려집니다.

2008년, 사토시의 아홉 쪽짜리 답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누군가가 아홉 쪽짜리 논문을 암호학 메일링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제목은 「비트코인: P2P 전자 현금 시스템」. 논문의 첫 문단은 결론부터 말합니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 돈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중지불은 모두가 같은 순서의 기록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막겠다는 것입니다.

두 달 뒤인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첫 블록(0번 블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사토시는 그 블록 안에 그날 영국 신문 『더 타임스』의 1면 제목을 새겨 두었습니다.

모빅은 여기서 갈라져 나왔다

2019년 1월 3일, 비트코인 0번 블록으로부터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 BTCMobick이 출발했습니다. 비트코인 장부를 556,759번 블록까지 그대로 물려받고, 그다음 블록부터 따로 쌓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장부에서 규칙을 달리해 갈라져 나오는 것을 하드포크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BTCMobick
시작 2009년 1월 3일 2019년 1월 3일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
최대 발행량 2,100만 BTC 2,100만 BMB
블록 간격 목표 약 10분 약 10분
채굴 방식 작업증명(SHA-256) 작업증명(SHA-256)
지금 누가 채굴하나 누구나 (퍼블릭) 운영진이 관리 (프라이빗)

규칙은 거의 같지만 마지막 줄이 다릅니다. 모빅은 지금 운영진이 채굴을 관리하는 프라이빗 체인이고, 새로 캐는 코인은 모두 공공재 지갑으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운영하는지, 언제 누구나 채굴하는 퍼블릭 체인으로 가려 하는지는 「비트모빅 이야기」 트랙에서 다룹니다.

정리

  • 디지털 돈의 첫 번째 문제는 같은 돈을 두 번 쓰는 이중지불이다.
  • 은행은 장부를 혼자 들고 순서를 정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이 순서를 정하게 했다.
  •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모빅은 그로부터 10년 뒤 비트코인 장부를 물려받아 시작했다.

확인 문제

맞히면 내 체인에 블록이 하나 쌓입니다

  1. Q1디지털 파일처럼 복사할 수 있는 돈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2. Q2실험에서 네트워크가 둘로 갈렸다가 하나로 모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3. Q3모빅은 언제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왔을까요?

근거 자료

  1.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사토시 나카모토, 2008)
  2. 비트코인 0번 블록 (mempool.space)
  3. mobick.io 문서 ·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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